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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물, 탄산수, 중조(2026년 4월호)
잿물, 탄산수, 중조 김태호 | 전북대학교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 부교수, taehokim@jbnu.ac.kr 들어가며 산과 염기에 대한 이론이 확립되기 한참 전에도 인류는 여러 가지 산과 염기의 존재를 깨닫고 그 활용법을 익혔다. 식품을 보존하고, 신체나 도구를 깨끗이 하며, 의약품을 만들고, 금속이나 유기물을 녹이고, 유리나 도자기와 같은 귀한 기물을 만드는 데 첨가하고, 가죽을 무두질하며 염색과 같은 화학 반응을 촉진하는 등 산과 염기의 쓰임새는 무궁무진했다. 이 요긴한 물질을 만들고 보관하고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지식은 연금술사나 약사들의 살림 밑천이 되었고 귀중한 비밀로 조심스럽게 전승되었다. 염기성 수용액을 만드는 흔한 방법은 고체 상태의 염(salt, 鹽)을 물에 녹이는 것이었다. 사실 이 문장은 동어반복이다. 염기(base, 鹽基)라는 말이 “산과 중화반응을 일으켜 염과 물을 만드는 받침[基]이 되는 물질”이라는 뜻으로 고안된


신진연구자 소개(2026년 4월호)
정경준 Kyeong-jun Jeong 경기대학교 화학과, 조교수 kj.jeong@kyonggi.ac.kr , https://csn-kgu.kr ■ 한국과학기술원 화학과, 학사 (2009.2-2014.8) ■ 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 화학과, 박사(2014.9-2020.8, 지도교수: Arun Yethiraj) ■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책임연구원 (2020.9 -2021.8) ■ 포항공과대학교 화학과, 박사후 연구원 (2021.9-2024.8, 지도교수: 손창윤) ■ 서울대학교 화학부, 박사후 연구원 (2024.9 -2025.8, 지도교수: 손창윤) ■ 경기대학교 화학과, 조교수 (2025.9-현재) 소개글 정경준 교수는 계산화학적인 접근을 통해 하전된 연성 나노물질의 자기조립 및 전달 현상을 분자 수준에서 규명하고, 이를 기반으로 에너지 및 친환경 소재 설계 원리를 탐구해 왔다. 특히 청정 용매


신진연구자 소개(2026년 4월호)
이창민 Changmin Lee 인천대학교 화학과, 조교수 clee@inu.ac.kr , clee3740.wixsite.com/uslab ■ 포항공과대학교 화학과, 학사 (2010.3–2014.8) ■ 포항공과대학교 화학과, 박사 (2014.9–2020.8, 지도교수: 주태하) ■ 포항공과대학교 화학과, 박사후 연구원 (2020.9–2021.5, 지도교수: 주태하) ■ 노스웨스턴대학교 화학과, 박사후 연구원 (2021.6–2023.10, 지도교수: Lin X. Chen) ■ LG에너지솔루션, 책임연구원 (2024.1–2025.2) ■ 인천대학교 화학과, 조교수(2025.3-현재) 소개글 이창민 교수는 펨토초 분광학을 활용하여 분자의 들뜬 상태에서 일어나는 초고속 광반응의 동역학을 연구해왔다. 특히 분자의 주변 환경과 광여기 이후 형성되는 비평형 구조가 광화학 반응 경로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고, 편광 분광 기법을 통해 들뜬 상


연구 현장에서 국가 전략까지,대한민국 과학기술의 궤적을그리다(2026년 4월호)
< 화학세계가 만난 화학자 > 4 월호에서는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김성수 특임교수 ( 전 한국화학연구원 원장 ) 를 모셨습니다 . 김 교수님은 한국화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을 시작으로 한국화학연구원 원장 ,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 본부장 , 과학기술인공제회 이사장을 역임하셨습니다 . 의약화학 분야의 현장 연구자로 시작해 과학기술 행정과 정책 , 국가 전략 수립 , 과학기술인 복지 및 투자까지 아우르며 대한민국 과학기술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오셨습니다 . 이번 인터뷰에서는 연구 현장의 실무부터 국가적 전략 수립까지 폭넓은 혜안을 쌓아온 김성수 교수님과 함께 , 급변하는 산업 지형과 AI 라는 새로운 학문적 흐름 속에서 한국 화학계가 나아가야 할 발전 방향을 짚어보았습니다 . [모더레이터: 김명길 교수(성균관대학교 신소재공학부)] Q1. 교수님께서는 현장 연구자, 연구 행정가, 국가 연구정책의 입안자로 여러 경력을 거쳐 오셨습니


화학교육과 연구의 두 무대: In Silico와 In Silica(2026년 4월호)
김홍기 | 순천향대학교 화학과 조교수, hongki@sch.ac.kr 서 론 화학은 물질의 성질, 조성, 구조, 그리고, 그 변화를 원자와 분자 스케일에서 탐구하는 학문이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화학교육의 중심에는 ‘실험’이 있었다. 실험 가운을 입고 비커와 시험관을 다루며, 용액의 색 변화나 기체의 발생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은 학생들에게는 강력한 학습 동기를 제공해 왔다. 더 나아가, 과학자들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최적의 반응 조건을 찾아냈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미시 세계의 사건들을 실험 결과를 통해, 입증해 왔다. 본 글에서는 유리를 상징하는 ‘실리카(Silica)’ 에 착안하여, 이러한 유리 초자 기반의 전통적인 실험실 환경을 ‘ In Silica ’라고 정의하고자 한다. 한편, 디지털 전환의 물결과 함께, 컴퓨터 및 컴퓨터와 관련된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였고, 이는 화학 탐구의 무대를 근본적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을 빛낸 화학자 51(2026년 4월호)
故 박수문(朴壽文) POSTECH/UNIST 교수(1941~2013) 교수님께서 연구하셨던 전기화학실험실의 문 앞에는 나폴레옹 모자를 눌러쓴 원숭이가 근엄한 표정으로 서 있는 그림이 걸려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는 이런 문장이 붙어 있었다. “You don’t have to be crazy to work here, but it helps” 처음 보는 사람은 피식 웃고, 두 번째 보는 사람은 고개를 끄 덕이고, 오래 지낸 사람은 그 문장을 결국 ‘교수님의 말투’로 읽게 된다. 과학을 밝혀 나아가는 난제 앞에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은 집중의 자세를 말씀하신 것 같다. 연구는 늘 어렵고, 데이터는 자주 말을 듣지 않지만, 그럴수록 얼굴을 굳히기보다 한 번 웃고 다시 들어가는 법을, 교수님께서는 그 특유의 위트로 가르치신 것이다. 산업 현장에서 출발해, 전기화학의 세계 한복판으로 박수문 교수님은 1941년 충북 충주에서 출생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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